億枝選多

'아니면 말고'. 나는 말했다. "뭐든지 멋대로 한번 저질러보는거야. 그랬는데 분위기 썰렁해지면 그때 이 말을 쿨하게 중얼거리는거지." ...... "현대인들은 자기 의지로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매우 오만한 태도. 세상에는 의지만 가지고 이룰 수 없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. 그때마다 닥쳐오는 좌절감을 어찌할 것이냐. 최선을 다해 노력해보고 그래도 이루어지지않았을 땐 툭툭 털어버릴줄도 알아야한다. 이 경쟁 만능의 사회에서 참으로 필요한건 포기의 철학, 체념의 사상이 아니겠느냐. ......”
박찬욱, <박찬욱의 몽타주>, 마음산책, 2005